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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연대기: 습작이 일궈낸 레거시 픽사연대기_초기 단편들 “습작들이 만들어낸 레거시” 안드레와 월리: 꿀벌의 모험 1984년 레드의 꿈 1987년 틴토이 1988년 픽사 초기의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보고 있으면 1995년 픽사의 첫 번째 장편 컴퓨터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짐작이 된다. 컴퓨터로 실행할 수 있는 캐릭터가 초기에는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을게다. 그래서 선택한 것들이 꿀벌, 자전거, 틴토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고 또 컴퓨터로 한결 쉽게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토이(장난감)와 벅스(곤충)들이 소재거리가 된 것이고. 컴퓨터로 인간을 구현하는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토이스토리 1편의 앤디나 씨드를 봐도 그렇고, 특히 틴토이의 갓난아기는 오히려 더 조악스럽다. 하지만 이런 조잡..
곤충버전 소년시대, 벅스라이프 “곤충버전 소년시대” “질풍노도가 아닌 약육강식” 「벅스라이프」의 주인공 ‘플릭’을 보고 있으니 「소년시대」의 ‘장븅태’가 생각난다. 메뚜기떼의 대장, ‘호퍼’의 개미 삥뜯기는 본색을 드러낸 ‘정경태’ 못지않고. 빌런 ‘호퍼’가 아산백호 ‘정경태’와 달랐던 것은 약자 개미들이 뭉쳤을 때의 힘을 알고 두려워 했던 것. ‘호퍼’는 (다시 보니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목소리네) 메뚜기떼에게 강한 어조로 연설한다. “한 마리 개미가 반항하는 걸 놔두면 모두 다 반항을 해. 저 하찮은 개미들은 우리보다 백배이상 수가 많지. 그걸 깨닫는 날이면 우리 몫은 없어지는 거야. 단지 식량 때문이 아니라 위계질서에 관한 문제야.” “You let one ant..
노량: 전장의 북소리는 계속된다 노량: 죽음의 바다 이순신 장군의 죽음은 영화 노량에서 이미 정해진 결말이다. 관건은 역사가 스포일러인 이 죽음을 어떻게 연출하느냐 였다. 김한민 감독은 ‘북소리’를 이용했다. 관음포 전투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치열했던 그 순간 이순신 장군은 북채를 쥐고 북을 친다. 영화 엔딩에 200여번 이상 울리는 북소리는 아군의 사기를 돋우고 격려하는 의미지자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마지막 두 번의 총성이 울린다. 첫 번째는 전장에 울리던 북소리의 북채를 두 번째는 이순신 장군을 관통한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두 번째 총성으로 인한 죽음은 그만큼 치열했던 전쟁을 나타냈을 뿐, 중요한건 첫 번째 울린 총소리. 이 총성으로 북소리가 잠시 멈춘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