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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 전장의 북소리는 계속된다


노량: 죽음의 바다
< 전장의 북소리는 계속된다 >




이순신 장군의 죽음은
영화 노량에서
이미 정해진 결말이다.

관건은
역사가 스포일러인
이 죽음을 어떻게 연출하느냐 였다.

김한민 감독은 ‘북소리’를 이용했다.



관음포 전투가 막바지에 다다르며
치열했던 그 순간
이순신 장군은 북채를 쥐고 북을 친다.

영화 엔딩에 200여번 이상 울리는 북소리는
아군의 사기를 돋우고 격려하는 의미지자
싸움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마지막 두 번의 총성이 울린다.

첫 번째는 전장에 울리던 북소리의 북채를
두 번째는 이순신 장군을 관통한다.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두 번째 총성으로 인한 죽음은
그만큼 치열했던 전쟁을 나타냈을 뿐,
중요한건 첫 번째 울린 총소리.

이 총성으로 북소리가 잠시 멈춘다.
그리고 새로운 북채를 갖고오자
장군은 다시 북을 힌다.

두 번째 총성에 쓰러지자
아들이 투구를 쓰고 북채를 쥐고 일어나
다시 북을 쳐 댄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죽음을 애도하며
모든 배에서 북소리를 울려댄다.

심지어 엔딩 크레딧에서도
음악없이
묵직한 북소리로 대신한다.

영화 노량에서는
이 북소리가
이순신 장군의 죽음과 삶, 정신과 철학을
의미하고 상징하는 메타포였다.


비록 7년 전쟁은 끝나도
이순신 장군은 전사했어도
장군의 전쟁과 투쟁, 정신은
북소리처럼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있다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잘 만든 정찬요리 같은 엔딩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