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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도 민란의 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생을 걸어본 자가 있거든 나서거라.내 그자의 칼이라면 받겠다.군도에서 조윤이 던지는 대사입니다.악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남습니다. 어쩌면 조윤이라는 인물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많은 것을 부여받습니다. 부모도, 집안도, 재능도, 신분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군도가 그리는 조선 후기의 세상에서는 태어난 신분이 곧 한 사람의 운명이었습니다.조윤 역시 그 운명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양반가에서 태어나 권력과 재산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서자라는 출생의 굴레가 평생 그를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운명을 증오했고, 누구보다 운명을 바꾸고 싶어 했습니다.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생을 걸어본 자가..
렛미인 스웨덴 영화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뱀파이어가 등장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과연 누가 괴물인지 묻게 됩니다.피를 먹어야 살아가는 흡혈귀보다 서로를 괴롭히고, 밀어내고, 상처 입히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인간들이 더 잔혹해 보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도 조금씩 그렇게 변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의 것을 빼앗고, 약한 사람을 발견하면 더 쉽게 밀어내는 사회. 피를 마시지 않을 뿐 우리 스스로가 흡혈귀보다 더한 존재로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그리고 이 영화에는 초대받지 못한 자의 지독한 외로움이 있습니다.뱀파이어는 초대받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영화의 제목 Let the Right One ..
픽사연대기 호퍼스 픽사연대기 호퍼스Only a beaver can.비버만이 할 수 있어.One beaver can save the Glade!비버 한 마리면 숲을 살릴 수 있어!호퍼스를 관통하는 대사입니다.비버 한 마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무를 갉고 물길을 막아 작은 댐 하나 만드는 것이 전부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작은 댐 하나가 물의 흐름을 바꾸고 연못을 만들고, 물고기와 새와 다른 동물들을 불러들입니다. 그렇게 사라져가던 숲의 생태계가 다시 살아납니다.생태학에서 비버는 핵심종이라 불립니다. 개체 수의 많고 적음을 넘어 주변 환경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 호퍼스는 이 생태학적 개념을 아주 픽사다운 이야기로 바꿔놓습니다.One beaver can save the Glade!결국 비버 한 마리가 숲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