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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증후군: 들쥐 넷플릭스 들쥐.자신의 신분을 바꾸고 싶은 욕망덩어리.더 좋은 삶, 더 나은 위치, 지금과는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은 낯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탐내고, 그 사람의 신분과 인생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이야기 역시 익숙합니다.그런데 들쥐는 여기서 한 번 더 꼬아놓습니다.순용이 갈아타고 싶은 신분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어제의 자기 자신입니다.어제보다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어제의 나를 지우고, 과거의 신분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나로 계속 갈아타는 사람.그래서 순용에게 과거는 추억이 아니라 없애야 할 신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어제의 나를 버려야 오늘의 내가 될 수 있다는 욕망.그 욕망이 순용을 앞으로 끌고 가는 힘이 될지, 결국 자기 자신까지 갉아먹는 독이 될지는 글쎄요.어쩌면 그 모..
구스반산트: My Own Private Idaho 구스 반 산트의 My Own Private Idaho.누군가에게 길은 잠시 떠나는 방황이지만, 누군가에게 길은 돌아갈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스콧에게 거리는 젊은 날의 일탈이었지만 마이크에게는 삶 그 자체였습니다. 스콧은 결국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지만, 마이크는 여전히 길 위에 남습니다.사랑했던 사람도 결국 나와 같은 곳까지 걸어주지는 않습니다. 어머니를 찾아 헤매고, 사랑을 찾아 헤매고, 돌아갈 집을 찾아 헤매지만 끝내 남는 것은 자기만의 아이다호입니다.어쩌면 My Own Private Idaho란 누구에게도 온전히 설명할 수 없고, 누구도 대신 들어와 줄 수 없는 우리 각자의 외로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군도 민란의 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생을 걸어본 자가 있거든 나서거라.내 그자의 칼이라면 받겠다.군도에서 조윤이 던지는 대사입니다.악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오래 남습니다. 어쩌면 조윤이라는 인물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사람은 태어나는 순간 많은 것을 부여받습니다. 부모도, 집안도, 재능도, 신분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특히 군도가 그리는 조선 후기의 세상에서는 태어난 신분이 곧 한 사람의 운명이었습니다.조윤 역시 그 운명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양반가에서 태어나 권력과 재산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서자라는 출생의 굴레가 평생 그를 따라다닙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운명을 증오했고, 누구보다 운명을 바꾸고 싶어 했습니다.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 생을 걸어본 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