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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파일: HBO 동조자 6화

박찬욱 파일: HBO 동조자
6화 동양적 파괴방식 The Oriental Mode of Destruction



주인공 대위(호아 수안데)는
남베트남쪽으로 잠입한
북베트남 스파이로
드라마 내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매는 인물입니다.

본의 아니게
남베트남 장군을 쫓아
미국에서조차 이중스파이 짓을 해야하는 대위는
깐죽거리는 베트남 기자가 영 못마땅합니다.

결국 6화에서 이 기자를 암살?
아니 살해합니다.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그리고 죽이는 순간에
마음 속에 담아왔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독백합니다.

< 대위 >
“난 오랫동안 가면을 쓰고 살았어.
안심하고 벗을 기회가 필요했어.
한 번만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가면 벗은 김에 하나 더 말할게.
내가 죽였어. 완 소령.”

살인이라는 부담감이 마음을 짓누르지만
그 순간만큼은
자신을 가리고 숨겨왔던 가면을 벗을 수 있었기에
이런 독백이
그리고
이런 진실의 순간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정체성에 대해 끙끙 앓던 부분을
속 시원이 털어내는 순간,
또 다른 범죄, 살인? 암살?이 이루어지고
앞선 범행, 다른 살인(완 소령을 죽인)까지 고백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지 않으면
이렇게 원치않는 방향으로 돌고도는 법입니다.

관객의 마음이 정말
동조 sympathize 되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