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의 필름들: 다크나이트 라이즈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베인이 갖고 있는
폭탄 기폭장치 컨트롤을 빼기 위해
고담시에 남은 경찰인력을 모아보는
고든 국장.
몇 안되는 인력에 한숨이 나오고
리더역을 해줘야 할 폴리 청장이
오히려 집안에 틀어박혀 있음에 분노합니다.
(폴리)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는
몸 사리려는 겁니다.“
(고든) ”해결할 사람이 우리밖에 없다고“
폭탄이 내일 터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설득해보지만
터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폴리.
두 사람의 대응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터질지 모르는 폭탄 해체를 위해
내가 우리가 나서자는 고든
누군가 해결해주겠지,
터질지는 그냥 지켜보자는 폴리
우리에게 닥친 문제들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대응해야 하지만
내 목숨을 쥐락나락 하려는 베인을
가만히 지켜보는 운명론의 자세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
뭐든 해야 하기에.
그리고 그 뭐든 하는 조치는
다른 이가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겁니다.
내가 직접.
남에게 기웃거리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