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카메론 다시읽기: 타이타닉 6번째
“아비규환 속 예의”
침몰하기 시작하는 배에서
구속당한 잭을 찾으러 달려가는 로즈.
지하로 내려가려고 엘배에 다다른 순간
직원이 내뱉는 어이없는 한마디.
아니면 직업의식이 뛰어난 한마디가 나옵니다.
“죄송합니다만 승강기는 작동 중지입니다.
The lifts are ... I’m sorry, miss, but the lifts are closed.“
밖은 아비규환인데,
안에서는 규정이나 예의 따위를 따지는 어이없는 상황.
로즈는 결국 빡친다.
”예의차리는 건 질렸어. 어서 내려가요.
I’m through being polite, goodamm it. Now take me down.“
세상의 족쇄에서 벗어나기로 마음먹은
로즈는 이제 뵈는게 없습니다.
무서울게 없는 로즈는 이제 거침없이 나갑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엘베에 차가운 바닷물이 차오르자 겁났겠지만)
정확히는 무서워도 극복하며 나아갑니다.
예의는 지켜야하는 것이지만
실리없는
가식속의
예의는
속빈 강정입니다.
남들은 밖으로 구조보트로 달려갈 때
안으로 지하로 바닷물로 들어갔던 로즈는
예의가 없는게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나아가는 새로운 영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