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카메론 다시읽기: 타이타닉 part4
“청년 잭의 진정한 가치”
대양으로 빨려들어가듯 침몰하는
타이타닉의 후미에서
겨우 살아남은 잭과 로즈는
대서양의 한가운데서 서서히 얼어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잭은 로즈에게
꼭 살아남으라고
꼭 살아남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잭) 타이타닉표를 구한건 제 생애 최대 행운이었어요.
당신을 만났으니까.
난 거기에 감사해요. 로즈.
진심으로.
사실 포커판에서 졌다면
(흥미로운 사실 하나.
영화초반부 항구에서 잭과 포커를 친 두 남자의 이름은
스벤과 올라프였다. 무슨 겨울왕국도 아니고.
추측컨대 북유럽에서 영국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사내들이였을게다)
타이타닉표도 못 얻을 거고,
승선을 안했다면 대서양 한복판에서 얼어죽을 일은 없었을텐데
잭은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고 말합니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가죠.
하지만 잭은 짧은 타이타닉 승선 기간동안
보이지않는 감옥살이를 하던 로즈에게 진정한 삶과 자유를 선사했고,
또 훗날 잭과 로즈의 사람 이야기를 전해들은
보물사냥꾼들은
보석보다 더 귀한 깨달음을 얻었으니,
잭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어서 여러생명을 살린 셈입니다.
씨앗이 땅에 떨어져서
살면 그냥 씨앗이 되는 것이고
죽으면 열매를 맺듯,
잭 역시 죽었지만 열매를 맺은 겁니다.
그러고보면
타이타닉의 후미가 바다로 빨려들어갈 때
잭은 로즈에게 이렇게 외쳤습니다.
“우린 살거예요. 믿어요.
We’re gonna make it. Rose. Trust me.“
잭이 로즈에게 했던
믿음직한 이 외침이야말로
청년 잭이 갖고 있던 진정한 가치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