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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연대기: 몬스터주식회사 "겁주기와 웃기기는 한끗차"

픽사연대기: 몬스터 주식회사
“겁주기와 웃기기는 한끗차”


MONSTERS, Inc. (2001)
그리고
콘크리트 유토피아 (2023)

픽사가 초창기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온 소재들은
벌레, 장난감, 그리고 물고기였다.

그럼 다음소재는?
몬스터였다.

무서워 보이지도 않는
오히려 허술하고 웃기는 괴물들
아니 몬스터들이다.

아이들을 겁줘 에너지를 얻는게
회사의 목표이자 목적인데
몬스터세상도 인간세상을 무서워한다.


아이들 방과 연결되는 ‘문’ 하나를 두고
겁주려고 오고가고,
그러다가 아이들 양말이라도 한짝이
몬스터의 털에 붙어오는 날이면
회사가 뒤집어지고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있을까.


우리는 서로를 모를 때 겁을 낸다.

서로를 알아가고 친숙해지고 익숙해지면
마음을 열고 소통하게 되지만
알수 없기에
단정짓고,
무서워하며
단절하게 된다.

세상과 연결되는 그 ‘문’을
갈아없앤다고 일이 해결되나?


아이를 인간세상으로 돌려보내고
한숨 돌리는 우리의 몬스터 단짝, 설리와 와조스키.
외눈괴물 와조스키가 이렇게 말한다.

(와조스키) “동력이 끊어지면 우릴 가만 안 두겠지만
          한바탕 웃었으니 좋았잖아.
          Not to mention the mob that will come after us
          when there’s no power
          but at least we had some laughs, right?“
(설리)  ”웃는다고? Laughs?“

그리고 몬주의 수익창출(에너지 발전) 방식은 바뀐다.
겁주기에서 웃기기로.
아이들 겁줘서 전기를 얻으나
웃겨서 에너지를 만드나 마찬가지인 것.

분명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인간은 지레 겁을 먹고
페쇄하기 마련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마찬가지 아닌가.
영화 엔딩에 서로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사회도 있었지만
천궁 아파트 사람들은
외부인을 쫓아내는게 생존이라고 믿는 바람에
결국 비극을 맞이한 것입니다.


겁주기나 웃기기가 종이장 차이였듯
생존이나 공존도 한끗발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