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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카메론 다시읽기: 타이타닉 첫번째

제임스 카메론 다시읽기: 타이타닉 Part1
“대서양의 바벨탑”


타이타닉이 출항하기 전,
규모에 압도당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로즈(배우 케이트 윈슬렛)만 빼고.
“왜들 그리 야단인지 모르겠네요.
I don’t see what all the fuss is about.“


하지만 교만이 극치에 달한
탑승객들(칼: 배우 빌리 제인 / 루스: 배우 프란시스 피셔)은
이렇게 말한다.

”이게 그 불침선이군요.
So this is the ship they say is unsinkable.“
“하나님도 이 배를 침몰시킬 수 없죠.
It is unsinkable. God himself could not sink this ship.”

하지만 알다시피
타이타닉은 처녀항해에서
보기좋게 침몰해 버린다.

마치 하나님께 도전했던
바벨탑의 교만한 인간들에게
‘언어의 치리’를 내려졌던 것처럼

빙산과 충돌한 타이타닉 역시
상황파악 못하고
엉뚱한 소리나 해대던
(좀 있다 차를 마실테니 물을 끓여라 등)
교만한 이들에게
죽음과 상처로 벌한다.

배를 설계한 앤드류(배우 빅터 가버)만이
똑바른 말을 할뿐이다.

“이젠 무슨 방법을 쓰든 타이타닉은 침몰할 겁니다.
From this moment no matter what wd do,
Titanic will founder.”

“이 배는 불침선이잖아요. But this ship can’t sink.”

“어떤 배도 침몰은 합니다.
타이타닉은 가라앉을 겁니다.
계산상으로 확실해요.
I assure you, she can...and she will.
It is a mathematical certainty.”


순조로운 항해 속,
새 엔진을 길들이기 위해
여유있게 달리려던 선장의 의견을 묵살하고
헤드라인 뉴스를 위해 최고속으로 달리라며
화이트스타라인 선주가
선장 EJ를 꼬드기던 그 말 한마디.

“화려한 퇴역식이 될 겁니다.
Retire with a bang, eh, EJ?“

그 교만한 말 한마디에만 안 넘어 갔어도
타이타닉의 재앙은 없었을텐데

결국 타이타닉은 교만함으로 인해
차갑디 차가운 대서양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바벨탑처럼.